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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지진 20년 전보다 35배↑…불안에 이스탄불 떠난다

올해 초 강진으로 5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튀르키예에서 지난 20년간 지진 발생 건수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글로벌 통계 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가 최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올 초부터 이달 7일까지 튀르키예 전역에서 관측된 지진 횟수는 총 6만8천397회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2만277회 대비 3배 이상이며, 20년 전인 2003년 1천914회와 비교하면 35배 넘게 급증한 수치다.


1990년대 초반에는 연간 300∼500건에 그쳤으나 이즈미트 지역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난 1999년에는 2천101건으로 훌쩍 뛰었다.


이어 2005년 9천481건, 2012년 2만9천831건, 2017년 3만8천287건으로 연간 관측되는 지진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다.


스태티스타는 "튀르키예는 지진이 드물지 않은 나라"라며 "지리적으로 거의 모든 지역이 주요 단층선 위에 있기 때문에, 매년 다양한 규모의 지진이 수천건씩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구를 둘러싼 지각 중 아나톨리아판 위에 위치한 튀르키예는 유라시아판, 아라비아판, 에게해판, 아프리카판 등 4개 대륙판에 둘러싸였고 북아나톨리아 단층, 동아나톨리아 단층 등을 따라 지진이 빈발한다.


튀르키예 재난관리청(AFAD)의 괵한 일마즈 위험평가예방국장은 지난달 에디르네엣 개최된 지진 관련 심포지엄에 참석, 국내 여러 지역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흑해와 에게해를 잇는 마르마라해 부근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이스탄불을 비롯한 주변 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스탄불은 노후하고 약해진 건축물을 개보수해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2월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 이후 경계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인구 1천500만의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 과거 규모를 뛰어넘는 대지진이 덮칠 수 있다는 불안이 확산, 아예 일찌감치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시민마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4일 튀르키예 일간 후리예트는 인구등록시스템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지난 5년간 200만명이 넘는 시민이 이스탄불을 떠났으며 작년에만 41만8천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외국인 유입으로 이스탄불 인구는 증가세지만 자국민은 오히려 이스탄불을 떠나가는 상황이다.


이스탄불시 부라 괵체 사무차장은 "도시에서 이주해 나가는 주민 5명 중 1명은 잠재적인 대규모 지진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시 밖으로 이주하지 않는 경우에도 이스탄불 내에서 내진 설계가 된 주택으로 옮기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택 거주비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후리예트는 "전문가들은 이스탄불 지진에 대해 20년 넘게 경고해오고 있다"며 "이제 지진의 현실을 다시 마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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